백두산 들쭉술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우리 민족으로서는 최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000년, 2015년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은 세계적으로 감동적인 이벤트였고, 2018년 평양정상 회담등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우리 민족으로서는 최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러한 행사장장에서는 북한의 명주가 등장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백두산 들쭉술이다.

 

 

고구려인들은 음주와 가무를 즐겼던 민족이었다. 영고, 동맹, 무천 등 추수감사제에는 반드시 술이 곁들여졌다.

이런 고구려인들의 후손인 북한 사람들은 조상들을 닮아 술을 즐겨한다. 북한에선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도 술 만들기를 지속해 왔다.

 

북한의 용성 맥주는 북한산 원료로 만든 맥주이다. 개마고원에서 나는 호프는 남한의 인삼에 비견되는 고소득 수출 농작물이다.

북한에는 예부터 소주가 발달되었는데 추운 지방 사람들이 고도주를 즐겨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한 명주의 대표격인 백두산 들쭉술은 남한에는 생소한 들쭉으로 만든다.

들쭉은 개마고원 등지의 냉량한 곳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들쭉은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고구려시대의 한 장수가 사냥을 나왔다가 길을 잃어 아사 직전에 이르렀다. 그는 적자색 열매를 발견하고 정신없이 뜯어 먹은 후 취하여 이틀간 잠을 잤다 한다. 그가 깨어보니 원기가 회복되어 있었다. 그는 돌아와서 이 열매를 ‘들에서 나는 죽’ 이란 뜻으로 들쭉이라 불렀다 한다.

 

들쭉은 약용식물로 쓰여지고 있다. 둘쭉을 달여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원기가 왕성해진다 한다.

들쭉은 이뇨 작용, 해열 작용이 있으며 관절염과 간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한다.

 

백두산 들쭉은 해발 1,200∼2,500 미터의 고산에서 자라는 관목이며 열매는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 사이에 수확한다.

북한의 량강도 혜산시에는 백두산 들쭉술 공장이 있다.

 

김일성 주석은 애주가였는데 이 공장을 두 번 방문했다 한다. 그는 이 술을 좋아해 평생을 마셨다 한다. 김일성은 이 공장 방문시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한다.

 

들쭉술은 북조선의 으뜸가는 술이다. 이 공장에서는 프랑스의 꼬냑,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와 같은 세계의 명주를 생산하라.

 

이 공장에는 지금도 이것을 김일성의 유훈으로 삼고 있다.

 

필자는 들쭉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는데 들쭉의 독특한 향(체리 향과 라즈베리향의 중간)과 부드러운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들쭉술은 개마고원산 참나무통에 넣어 지하 동굴에서 숙성하고 있다. 뒷끝이 매우 깨끗하여 북한의 최상품으로 인정받는 것 같다.

 

백두산 들쭉술이 유명하여 북한에도 유사 들쭉술이 있는데 룡성 들쭉술,소백 들쭉술, 백두 들쭉술 등 유사 상표가 있다.

김일성으로부터 인정받은 혜산 들쭉술 공장으로부터 생산된 제품은 ‘백두산 들쭉술’하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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