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기 교수의 술 이야기] 전설로 본 술의 기원 : 그리스 신화

그리스신화 바커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들로 등장하는 바커스는 각지를 두루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포도 재배 방법과 함께 와인 마시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다.

바커스는 원래 트리키아의 산에서 식물과 동물의 생명과 대지의 풍요를 관장하는 신이었다.

 

그는 어느 날 바다를 건너 표연히 방랑길에 올랐다.

아티카의 마을에 도착한 바커스는 사람들에게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법을 가르친 다음 함께 와인을 마시고 축제를 벌였다.

이때부터 그는 주신(酒神)으로 추앙을 받게 된다.

 

그를 따르는 여인들을 박카이라고 불렀는데 박카이들은 저녁이 되면 와인을 흠뻑 마시고 대취하여 횃불을 들고 산과 들을 배회하다가 짐승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곤 했다.

박카이들이 머물며 춤추다 간 자리에서는 꿀과 와인이 솟아났으므로 사람들은 그들을 좇아다녔다.

 

한편 바커스의 입국을 거부한 테베의 국왕 펜테우스는 그 벌로 곰이 되어 박카이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후세의 주당(酒黨)들은 와인을 거부하는 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주신의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기의 속마음을 감추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그리스인들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 바커스의 조종을 받아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진실을 밝힌다고 믿고 있다.

이른바 In Vino Veri Tas-취중진정발(醉中眞情發)’의 효시라 하겠다.

 

이러한 신화들은 포도의 원산지가 중앙아시아이며, 그곳에서부터 그리스와 지중해 연안으로 퍼져 나갔다는 식물학자들의 학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와인 제조법의 전파 경로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By | 2017-09-05T17:43:44+00:00 2017, 09, 05|명인 칼럼|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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